gFinger 손끝으로 만드는 세상

 

20여년전 처음 컴퓨터를 배울때 Apple ][+의 저장 매체는 카세트 테이프 였다.

카세트 테이프에 프로그램을 저장해서 LOAD 명령과 SAVE 명령으로 프로그램을 저장 하고 불러 들이는 방식이었다.

카세트 테이프는 속도도 느리고 에러율도 많아 그 후 5.25 인치 FLOPPY DISK를 사용하였다.

(참고로 플로피 디스크를 디스켓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디스켓은 제품명이라고 한다. 마치 스카치 테이프가 제품명인 것 처럼 디스켓도 플로피 디스크를 일컷는 말로 쓰이지만.)

<Floppy Disk>

당시 Apple ][+의 하드 디스크는 매우 비싸서 사용할 엄두도 내지 못했고 1986~1987년 경 IBM PC-XT가 대중화 되면서 초장기에는 계속 Floppy Disk를 사용 했으나 점점 하드 디스크의 사용이 본격화 되는 추세 였다.

<IBM PC XT 호환 기종>

그동안 여러가지 컴퓨터용 저장 매체를 사용 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대부분의 저장 매체가 종이의 장점을 넘어설 만큼이 되지 못하는 구나 하는 아쉬운 점이었다.


물론 단위 면적당 저장 면적으로 따지면 플로피 디스크나 하드 디스크에 비할바 가 못되지만 보관의 기간이나 부분 소실에 대한 복구 가능성등의 점에서는 아직 따라 오지 못한다.

몇백년전에 만든 종이에 쓰여진 유산들이 아직까지 전해 내려오는것을 보면 그 차이는 너무나 엄청 나다.

하드 디스크의 경우 수명은 길어야 10여년이고 공기중에 보관하면 사용 하지 않더라도 기계적인 부분이 산화되는 등의 문제로 언제까지 보관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구운 CD의 경우도 보관 기간이 5년여라고 하는 말도 있는데 아주 좋은 조건의 CD는 200년까지라고 하는 이야기도 있다.

그래도 금이간 CD의 경우는 끝이다.

그러나 찟어진 종이는 붙이거나 부분 복구가 가능하다. 또 불에 타도 완전히 타지 않으면 부분 복구도 가능 하다.

또하나 지금의 CD를 읽을 수 있는 기계가 언제까지 계속 보관되고 사용 될 것 인지도 의문이다.

CD가 잘 보관되어 있다 하더라도 1~2백년 후 그것을 읽을 수 있는 기계가 없다면 끝난것이다.

아니 1~2백년이 아니어도 2~30여년 후에도 현재의 CD를 읽을 수 있는 기계를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 하기 어렵다.

또한 지금의 그림을 저장하는 JPG 파일이나 PNG 파일의 포멧으로된 자료를 재생해 볼 수 있는 기계는 언제까지 판매 될 까 ?

종이의 경우는 데이터 포멧을 생각할 필요 없고 그것을 재생하는 기계가 필요 없이 눈으로 보면 되니 아주 편하다.

위와 같은 점을 생각하면 종이는 엄청난 장점을 가진 매체라는것을 실감 할 수 밖에 없다.

 

얼마전에도 수많은 사진을 넣어 놓은 하드 디스크의 자료들을 조그만 충격 때문에 모두 잃어 버린 일을 생각 하면 매체의 신뢰성과 편리함 등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수많은 저장 매체가 사용되는  요즘 신뢰성과 편리함을 지닌 종이와 같은 매체는 없는 것 일 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