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Finger 손끝으로 만드는 세상

 

빽 없는 놈은 죽을 때 빽이 없어서 빽~~ 하고 죽는 답니다.
60~70년대의 유머가 아닙니다. 요즘 우리 사회의 모습입니다.
아버지 잘 만나서 시험 쉽게 통과하고, 능력 없는 후배를 요직에 두고 키워주고, 혈육을 요직에 두고 전횡을 일삼고 ...

 

 

이런 답답한 사회 문제가 발생 할 때 마다 누구나 정의라는 단어를 다시 한번 생각 하게 되는데 우연히 책 소식을 뒤적거리다가 한달 전쯤 책의 제목과 소개가 마음에 들어 몇 초 만에 구입 한 책입니다.

 

400 페이지 정도 되는 철학에 관한 책으로 다 읽어갈 때쯤 이 책의 저자가 한국을 방문 하고, 청문회에서 후보자에게 이 책을 읽어 봤냐고 묻는 등 요즘 화제의 책이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아주 재미가 있어 집중해서 읽어 나갔습니다.

그러나 점점 읽어 갈 수록 또 하나 하나 설명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읽어 나가려니 여간 고역이 아니었습니다.

미욱한 탓에 결국 한 달에 걸쳐 완전히 읽게 되었습니다.

 

 

 

정의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릅니까?

 

저는 ‘정의’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릴 적 보던 만화 영화의 주인공이나 슈퍼맨, 스파이더맨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모두들 정의의 사도며 정의를 위해서 싸우는 듯 하나 ‘정의’는 무엇인지는 정의의 사도들도 자세히 설명해 주지 않았습니다.

 

왜 정의를 위해 싸워야 할 까요? 정의란 무엇인가 생각 해봤습니까?

이제 우리 사회도 이런 지적 논란과 탐구에 힘써야 하는 시기가 되지 않았을까요?

 

마이클 샌델이라는 30년간 하버드에서 정치 철학을 강의 하고 훌륭하고 대단한 저자의 명 강의를 책으로 꾸며 놓았습니다.

인문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세상을 살던 단순한 삶에서 ‘지적 유희’라는 세계에 발을 들여다 놓은 것 만으로도 참 즐거웠습니다.

 

이 책은 다양하고 때로는 아주 가까운 사례를 통하여 여러 각도로 주제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또 반론을 던집니다.

 

책에서 나온 조금 쑈킹한 이야기를 소개 합니다.

 

1884년 여름 영국 선원 네 명이 작은 구명 보트로 1600 킬로미터 떨어진 남대서양을 표류 하고 있었습니다.

파커라는 열일곱 짜리 아이는 다른 사람의 충고를 무시하고 바닷물을 마시다가 병이 납니다.

음식이 바닥나 세 명의 선원은 병이 들어 죽어가는 파커를 살해하고 그의 피와 살로 나흘간 배고픔을 채우고 극적으로 구조 됩니다.

그 후 이들은 재판을 받게 됩니다.

 

이 책에서는 한 사람을 죽여 세 사람을 살리는 끔찍한 선택을 할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 묻습니다.

 

한 사람을 죽여서 세사람을 살린 이익이 정말로 컸을까요?

또 이익이 컸다 하더라도 상대의 나약함을 이용하여 본인의 동의 없이 목숨을 뺏는 것이 정당화 될까요?

 

이런 각각의 이유에 대하여 의문을 던지고 왜 그런지에 대하여 저자의 오랜 깊이 있는 강의를 책을 통해 생생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또 재미있는 것은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자동차 유리닦이가 앞 유리를 닦은 후 돈을 요구하는 행위, 자동차 수리공이 자동차 수리 대가를 지불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 마이클 조던의 재능에 대한 엄청난 수입이 공평한가 불공평한가에 대한 이야기...” 등등을 예로 들어 하나 하나 설명해 나갑니다.

 

덕분에 저는 단순하게 생각했던 일상의 또는 특별한 사연과 현상에 대하여 다시 한번 깊이 있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고 생각 할 수 밖에 없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쓰는 동안 공무원 특채 비리에 대한 뉴스가 이슈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해당 기관 이외에 이름있는 곳들 또한 특채 비리가 있다는 뉴스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정의는 어디로 간 것 일까요?

그들에게는 그것이 정의였을까요?

 

요즘 많은 기업의 슬로건은 윤리 경영 입니다.

기술, 리더십, 소통 많은 단어들 또한 심심하지 않게 등장하는 주제 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많은 단어들 속에서 빠진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정의’ 입니다.

큰 기업들이 정의롭지 못한 행동으로 훌륭한 제품을 만들고도 비난을 듣고 과거의 잘못된 일로 오늘날까지 짐을 지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 필요로 하는 요구되는 정의는 것이 무엇일까요?
또 '정의롭지 않은 기술, 정의롭지 않은 리더십, 정의롭지 않은 소통'이라면 어떨까요?

 

기술과 능력, 리더십, 소통, 어쩌면 이런 단편적인 지식을 떠나 근본적인 물음에 대해 깊이 있는 생각과 의문을 항상 가슴에 품어 보는 것이 일상적인 지식의 습득 보다 오히려 깊이 있는 사고와 지식을 살찌우는 바탕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또 사회적으로는 다양한 이익 집단의 다양한 요구를 어떻게 ‘정의’롭게 풀어 갈 것인가를 개인의 차원이 아닌 학술적, 전문가적 입장에서 정말 심각하게 생각해 볼 때가 아닌가 합니다.